일단은 제게 이 책을 권하신 분은 일러스트(by BUN BUN) 때문에 마음에 들어하시는 듯 한데- BUN BUN님께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시지만 제겐 일러스트 면에서 평균 정도의 점수이고-. 책 두께에 비해 내용이 많지 않고 (다른 말로... 왠지 읽기 버겁고) 인물들 사이에 대화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는 못 주겠는데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 있었으니,
뭔가 고민을 많이 한 듯한 설정과 던전RPG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상황 서술입니다.
예전에 했던 많은 던전탐험 RPG 게임이 생각나는 설정과 서술 때문에 읽으면서 다음엔 어떤 적이 나오고 어떤 미로가 나올까 궁금하게 되죠.
(물론 어떠한 난관이 가로막든 우리의 주인공들은 한 권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끝냅니다. 라이트노벨이거든요. ^^) 이런 쪽에 관심이 없다면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라노베를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은 평이 극과 극입니다. 상업적인데도 매니악한 소재를 다룬 소설입니다.
...까지는 1권의 이야기!
2권이 되면 이야기는 급작스레 바뀝니다. 1권에서 겪었던 모험담 쯤은 가뿐히 날려버리는 대형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 1권이 던전 들어가서 삽질하는 이야기라면 2권은 조직 패싸움에 말려든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일본에서 제법 인기가 좋은지 롱런 중인데 - 일본에선 9권이 나왔던가요... - 그 이유로 드는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 설정을 1권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wiki로 보니 아직도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더군요. 왠지 나중엔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1권보다 2권이 평이 훨씬 좋던데 그렇다고 2권부터 읽으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
그런데 전 2권부터 본 책도 있습니다...
... 여태까지는 왠지 자세히 써줘야 할 것 같은 '장미의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간단 리뷰...가 되겠습니다. 우선, 그동안 몇 권 사지 않았음을 밝히는 바이며.
[고식S 2권 ~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여태까지 라이트 노벨을 사면서 2권부터 산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건 2권부터 샀습니다. 왜! 저 위의 응모권 붙이려고. 제가 평소에 NT노벨쪽을 별로 안 모으다 보니 3장 모으기도 힘들었습니다. (...)
GOSICK S라는 게 외전이고 이건 라노베라기보다 단편집이기 때문에 2권부터 봐서 크게 불만인 건 없었습니다. (제가 단편 취향은 아니지만 이건 단편 모음이라서 오히려 더 맘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말하려면 원래의 GOSICK이 뭔지 말해야할텐데... 간단히 말하자면 추리물입니다. 라이트노벨이고 거장들의 추리물에 비해선 약간 빈약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소년탐정 김전일에 버금가는 소녀탐정 '빅토리카'가 나오는 작품이죠. 다만 킨다이치 군처럼 살인방조자는 아닙니다... 이건 외전 2번째 책으로 4권과 5권 사이의 이야기라는데- (그래서 이 책의 에필로그가 5권의 시작과 맞닿아 있습니다.)
GOSICK을 아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이라면 '둘만의 길고긴 여름방학 이야기'라는 말에 낚이지 맙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
이 작품이 일러스트가 좀 화려한데 - 주인공 '빅토리카'가 인형처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편이죠. - 이쪽 그림이 취향이라면 그림 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일러스트가 많은 편입니다.) 이건 본편이 아니라서 뭔가 거창한 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단편 특유의 소소한 이야기로 장식된 책이고 뜬금없이 외전 2권부터 읽었는데 본편에도 관심이 갑니다. 등장인물 중 금발 단발의 소녀가 있는 듯 합니...
[안테노라 사이크 1권]
이거 나름대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아니, 이거 나온 브랜드가 좀 화제를 불러일으킨 곳이죠. 젬스노벨이라고...
참고삼아 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작품은 모두 NT Novel...이라고 일본의 유명 라이트노벨을 대원CI에서 번역출판한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양과 질 모두에서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죠. (유명작을 번역해오며, 번역의 질도 좋다는 평.) 제가 좋아하는 늑대와 향신료라든지 밑에 나온 토라도라 등은 학산문화사에서 번역한 것으로 'Extreme Novel'라는 브랜드를 씁니다. 그 외에도 J노벨(지금 생각나는 건 '제로의 사역마' 정도군요.)이라든지, 시드노벨이라든지(미얄의 추천...이 여기꺼.) 여러 곳이 있는데 작년말에 작가주의인지 신비주의인지 뭔가 선전을 하며 새로이 등장한 브랜드가 젬스노벨. 개인적으로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그것과는 별개로 이 작품은 '왜 좋은 말을 들었는가' 알만한데도 선뜻 끌리지가 않습니다. 제가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이쪽은 그닥... 이거 보니까 예전에 본 '대디 페이스'도 생각나는데- 이후에 여러가지를 읽어보고 느끼는 건데 그저 제가 현대전이 나오는 라노베에 끌리지 않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소녀가 소년을 구하는 설정이고, 온갖 말도 안 되는 무기들이 총출동하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설정은 거대해지고... 이게 2권이 4월중에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얼마나 설명할지 모르겠습니다. 1권만 놓고 보면 열심히 판 키우고 끝낸 기분이며...
누가 쓴 말이던가 기억나지 않는데 "소년의 꿈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토라도라 1권]
라이트 노벨을 보는 이유가 주인공들 사이에 복잡한 인간관계를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나 현대 사회에 내재되어있는 각종 모순에 대한 비판...은 아니죠. 그냥 가볍게 보는 겁니다.
그런 생각에서 이런 '러브 코미디'도 좋은 소재라고 생각중입니다. 소재는 뻔하디 뻔합니다. 평범한, 그리고 코믹한 학원연애물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건 뭐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이런 책을 사서 읽게 되다니 저도 많이 변했군요. (?)
가벼운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머리를 비우는 차원에서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가벼운 소설(light novel)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페이지수와 내용의 진지함 모두에서 점점 묵직해지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이런 평범한 으르렁거리는 소녀, 가정적인(?) 소년, 맹한 소녀 등 친한 친구들 사이의 어긋한 사랑의 화살표 이야기니까...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1권밖에 안 질러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는데 주변 정보를 들어보면 1권이나 (번역출간 최신호인) 3권이나 계~속 비슷하답니다. 이것도 인기작품임을 반증하듯 얼마전에 애니화 소식이 있었죠. (지금 소식 나온 거니 한참 뒤에나 애니로 만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