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타먹기 귀찮았던 녀석의 비극...(?)

Posted by 매치어 on 2010/02/25 06:16
Filed under 일상의 끄적거림

흠...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민소양의 글에서 시작됩니다.

평소에 커피를 상당히 즐기는 터인데 '커피머신없이 차게 내린 커피'라는 재밌는 제목의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연구실에 귀찮아서 안 내려먹는 커피머신 & 커피가루 조합이 있다보니 시험삼아 써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레이션 : 그리고 그때는 이후의 파국을 예상하지 못하였으니...)

링크를 누르고 찾아가기 귀찮은 방문객을 위해 우선 이번 상황을 부른 글부터 슬쩍 옮겨 오겠습니다...

준비물: 물통x 2, 커피가루, 찬물.

1. 커피가루를 사와서 - 커피콩 파는 가게에서 아이스 커피용으로 달라고 하면 됩니다 - 큰 물통에다 커피:물 = 1:4 정도로 부어줍니다. 보대는 카페인 함량이 모자랄까봐 1:3으로 했음둥.
여기서 1:4가 질량 비율이냐 부피 비율이냐 물으시는 분이 있다면... 으음 -_-); 저와 비슷한 부류에 당첨되셨습니다
부피 비율입니다 물론.
(* 아이스 커피용 커피콩이 없다면 아무 커피 가루나 써도 됩니다. 대신 커피맛이 좀 순해질지도 모름. )

2. 통을 열두시간 동안 냉장 보관.
(* 정확하게 열두시간 아니라도 되어용. 3-4시간만 상온에서 재워놓아도 된다는 사람도 있고. 그냥 자기 전에 섞어놓았다가 아침에 꺼내면 됩니다.)

3. 열 두 시간 후 꺼내보면 커피 가루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커피 가루가 떠오르지 않게 살살 커피물만 따라내어서 또다른 물병에 담으면 끗 -_-)/
커피 필터나 커피망으로 걸러내라고는 하는데, 보대는 이 커피를 한꺼번에 2리터 만들다 보니 어느 세월에 걸러내... 싶어서 그냥 생략했습니다. 덕분에 커피가루가 조오오금 커피에 섞여들어가긴 했지만 뭐 그쯤이야.

4. 이렇게 만든 커피를 그냥 마시느냐.. 하면 아 니 지 요.
진하게 우려낸 엑기스이기 때문에 찬 물을 더 부어서 1:1로 희석시켜 마시라고들 합니다만, 우유를 1:1로 넣어도 맛있어요. 제 친구는 맛 본답시고 그냥 원액을 벌컥벌컥 마시긴 하더라마는, 아무래도 깡 자랑하려고 무리하는 티가 좀 나더만... 우리 그러진 맙시다.
생각보다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고... 그래서 저도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저 글의 상황과 사소한 차이가 있었는데, 그 작은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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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06:16 2010/02/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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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hnch1  2010/02/25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는걸로 장난치면 못씁니다 ㅎㅎ
    • 매치어  2010/02/25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어차피 둬봤자 버릴 거였는데요, 뭐~
      커피를 저렇게 쿨하게(?) 타먹는 방법이 있을 줄 몰랐는데 생각보단 괜찮더라구요.
  2. Song-C  2010/02/25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국물이나 차 우려내는 1회용 부직포로 된 망 같은게 있는데
    거기다 커피가루 넣고 물에 담가두면 편합니다. =ㅂ=;;;
    사이다나 탄산수 1.5L짜리 한 병 사서 1/5정도 덜어낸다음에
    녹찻잎같은 걸 넣고 냉장고에 재워도 좋아요. 맛있어요.
    (탄산수가 너무 많이 남아있으면 나중에 넘쳐서 냉장고가...orz)
    • 매치어  2010/02/25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커피가루를 사서 타먹는 편이 아니라 다시 써먹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1회용 부직포 망이라니- 괜찮을 것 같네요. 차게 마시는 커피는 냉수에 오래 우리는 게 좋겠더군요. 그리고 사이다에 녹차잎 넣는 것도 꽤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거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봐야 제 1순위 음료는 인스턴트 커피 같지만요. ^^;
  3. 띠용  2010/02/25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ㄷ 이런것이 있었구만요-ㅇ-
    이런 방식을 보니까 더치커피가 생각나요.ㅋㅋㅋ

    원두커피를 먹는 방법엔 스타킹을 이용해서 거름망을 삼으셔도 된답니다^^
    • 매치어  2010/02/2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 안 그래도 이 방식은 더치커피를 많이 따라한 것이라 생각하구요. 딱 그 느낌으로 만들었고 또한 마시면 됩니다. 차갑고 묵직한 느낌의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커피가루가 있다면 한번쯤 해봄직합니다. 아마 저같이 꼬이는 경우는 드믈 겁니다~
      원두커피를 먹는 방법 중에 스타킹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라... 그런데 저는 남자라서 스타킹을 안 사다보니까요. 편의점 가서 '커피 거를건데 스타킹 주세요'할 수는 없잖습니까...
  4. OpenID Logo 아실  2010/02/25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커피와 비슷한 상태를 어디선가 봤었는데 -_-; 기억이 안나네요.
    생김새가 아주 익숙한데 도대체 어디서 봤을까요.

    1.8리터 우유병, 저거 꽤 변색이 잘 되는 기분이었어요. 생수병보다 더 변색이 잘 되는 느낌?
    • 매치어  2010/02/26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에서 언급된 더치커피...가 일단 떠오르는데 차게 해서 오랜 시간동안 녹이는 방식이 또 있을지도 모르겠고~ 우려낸 커피의 모양새야 다 그게 그거 아닐런지.
      저런 1.8리터 병이 변색이 잘 된다니... 납득은 되지만 재활용할 때 문제가 있을테니 왠지 아쉽고... 그냥 앞으로도 계속 커피를 넣어야 하는 건가. (ㅠㅠ)
  5. 포로리  2010/02/26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식으로 우려서 먹기도 한다고 취미로 커피볶는 친구가 말해줬던 것 같아요
    ㅋㅋ 근데 꼭 스타킹을사면서 이유를 말해야하나요?
    그냥 '커피색 스타킹주세요' 라고하면 안되는건가요? ㅎㅎㅎㅎ
    • 매치어  2010/02/2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런 식으로 우려서 먹는 방식도 있다고 하는데 저기에서 포인트는 '커피 가루 이외에는 별다른 물건을 쓰지 않고 커피를 우려먹기' 같습니다. ^^; (저도 극단적으로 갈 거였으면 화학과답게 실험용 여과지를 썼을지도 모르죠~) 차게 먹는 게 생각보다 좋더군요.
      흠... 그리고... 역시 커피를 우릴 때는 커피색 스타킹인 건가요~ ㅋㅋ
    • 포로리  2010/02/28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왠지 여러번 내려도 색깔이 안 변할 거 같아서요 ㅋㅋㅋ
      정 못사시겠으면 말씀해주세요~~ ㅋㅋ
      제가 몇 개 사서 부쳐드릴께요 ㅋㅋㅋㅋㅋㅋㅋ
    • 매치어  2010/02/28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커피가루 색이나 여과액의 색을 보면 왠지 여러번 내려도 변하지 않을 색은 검정색이 아닐까 싶은데요~ 스타킹 몇 개 사서 부치면 스타킹 값보다 배송료가 더 많이 붙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커피가루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해먹지 않을 것 같은데 조언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6. 민소  2010/02/2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오빠... 아무리 제가 '세숫대야도 무방'이라고 썼다지만 정말로 세숫대야 같은 용기를!! ;;; 스케일이 다르십니다 -_-)b;;

    흠;; 저는 열두시간 후에 보니 가라앉아있던데, 아무래도 세로로 길쭉한 물병을 쓴 것이 도움이 되었나봐요... 이래서 실험에서 나온 데이터의 뒷받침없이 쓴 말은 믿지 말라는 건가봐요. 가서 본문을 '세숫대야는 안 됩니다'라고 고쳐놓겠습니다-_-;;

    전 사실 무엇보다도 2년 전에 개봉한 커피 맛이 어떨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향이 강하다니 다행이예요! ^^ 카페인은 저도 정말 너무 적게 우러나오는 것 같아서 슬프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 매치어  2010/02/26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누구처럼 2L를 노리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생긴 건 무식해 보여도 생각만큼 엄청난 용기에 방대한 양의 커피를 만든 건 아니구요. (저도 용기가 커서 양을 과대평가하긴 했지만) 얼마 안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얕은 건 가라앉아봐야 그게 그거다보니 용기가 넓죽한 것보단 길쭉한 게 좋은가 봅니다. 그리고... 커피의 유통기한 경계에 근접한 커피라고 해도 그동안 밀봉되어 보관되어서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향이 잘 우려나와서 커피도 좋았고- 다소 손이 가는 일이었지만 남은 커피 가루도 버리지 않고 다시 모아서... 지금은 차의 방향제로 쓰고 있습니다. ^^ 카페인은... 네, 정말 거의 안 우려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7. 세르엘  2010/02/27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건 거의 질렀다-!! 싶은 정도의 사건인걸요. ㅋㅋㅋ
    그릇 스케일부터가 ㅋㅋㅋㅋ
    • 매치어  2010/02/27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질렀다~!!...보다는 해냈다~!!라는 기분이 드는 사건이죠.
      그릇 스케일은 크지만 결과물의 양은 그리 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쉽죠. ^^;
  8. 부두인형  2010/02/28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심분리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그릇이 좁고 깊었으면 좀 잘 분리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 입맛이 싸구려라 그냥 찬물에 아라비카 100 한스푼 넣고 휘휘 저어 마십니다. ㅎ
    • 매치어  2010/02/28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심분리랑 연관이 없는 분야의 분이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분이 보셨네요. ^^ 그릇이 좁고 깊었으면 아무래도 좀 더 나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어차피 걸러버렸으니 상관없습니다. ^^; 저도 입맛이 싸구려라서 뜨거운 물 조금 받은 뒤에 스틱형 커피 붓고 녹인 후에 찬물 잔뜩...입니다~
      이 포스팅의 주제는 매우 드믄 경우죠~
  9. 초밥집  2010/02/28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카페인이 저렇게 하면 빠지는거였군요..

    맛있겠다..ㅠ
    • 매치어  2010/02/28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반갑습니다. ^^
      카페인은... 커피를 차게 우려내면 꽤 적게 나온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저렇게 커피 만드니까 향은 좋은데 잠은 절대 안 깹니다. (-.-);; 고작 저 정도의 양이지만 어차피 마실 때는 묽혀서 마시는데다- 잠깨는데 못 쓰다보니 두고 두고 먹고 있습니다.
  10. ginu  2010/03/03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뭐야... 무서워...
    라는 짤방(ㅇㅇ? 텍스트 짤방도 있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글이네요. 꺄오호호호
    • 매치어  2010/03/04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이런 걸 원하신 건가요? ^^
      어쨌든 커피는 생각보다 괜찮았구요... 짤방이란 말에 다른 글에 걸린 댓글인 줄 알았는데 이외의 이 글이었네요. ^^;;
  11. 파초  2010/03/11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나~ 전 그냥 믹스 커피나 타먹을랍니다 -_-;
    • 매치어  2010/03/11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큭큭... 역시 믹스커피가 편하고 맛도 나름대로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커피가루도 없고 저 커피는 잠이 안 깨서 현재 믹스를 애용중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