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놓친 포스팅 #2

지난 글에서 ‘타이밍 놓친 포스팅’ 옆에 ‘#1’을 붙인 것은 때늦은 포스팅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글을 적으며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타이밍을 놓쳤더군요. 자세한 것은 아래에 다시 나올 예정입니다..

게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게임이 핵심은 아니고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건가’하는 푸념이 되겠습니다.

바로 이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게임으로서 제 삶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대항온 아니면 마비노기..겠지만 전체적인 시리즈, 컨텐츠로 보면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이 아닐까 싶구요- 그 IP를 사간 회사에서 닌텐도 스위치 기반으로 게임을 다시 만든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 닌텐도 스위치를 살 때가 되었군.’했죠.
게임 하나 때문에 게임기 사는 게 말도 안 될지 모르지만 저는 이미 페르소나3 하나 보고 플스2를 산 적이 있는 터라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그 게임이 나왔고 놀랍게도 모바일 버전도 나왔더군요. 그리고 창세기전을 다시 만들어보겠다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1년 정도 대항해시대 Origin(이하 대항오)을 하면서 아주 제대로 느꼈구요.

모바일..이지만 요즘 핸드폰 해상도가 보통이 아닌 터라 (게다가, 이번에 갤럭시탭 S8에 설치한 터라) 화면 해상도는 어마어마하더군요. 그런데 저 아낙이 누군지.. 왠지 알 것 같기도 한데 아니었으면 생각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이려나요.

큰 화면으로 나오는 걸 보니.. 더욱 머리를 뜯게 되는군요. (나의 이올린은 이렇지 않아!!)
그런데 알고 보니 창4때 모습이 이런 거였습니다. 따라서 제가 창세기전4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죠.

THE WARPLAY OF GENESIS.. 일단 첫 화면은 멋있긴 한데 제가 과연 이 게임에서 흑태자를 만날 수 있을런지.. (두둥)

튜토리얼이 무려 썬더둠 요새전이더군요. (창세기전2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날 듯 합니다..)
1) 듀란이 저렇게 생겼다니 충격..
2) 썬더둠 요새전을 저렇게 소박하게 보여주다니..
3) 이런 방식의 튜토리얼.. 대항오랑 똑같은 것 같은데..?

4) 라시드가 저렇게 생겼다니 대충격!!

그래도, 추억의 노예..랄까.. 튜토리얼을 마치고 창세기전2의 첫 장면..을 모바일로 재현한 것을 다시 보니 갑자기 관심이 마구 생기더군요. 이제.. 28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거려나요.

주요 캐릭터의 모습을 튜토리얼에서 한번 보고 충격이 지나가고 나니까- 스토리도 눈에 들어오고 어린 시절 봤던 문장들을 다시금 보니까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대항오가 욕먹을 게 많지만, 원작의 빈약한 스토리 사이를 나름대로 열심히 채웠던 게 생각나고 특히 원작에서 정말 아무것도 없던 에르네스트와 파우라 사이에 당도 100% 스토리를 구현한 걸 생각할 때 갑자기 뭔가 기대도 되고 합니다. 다만, 창세기전 시리즈는 제대로 이어진 커플이 없는 암울한 스토리이고, 신디의 미래가 어두우며, 저 말이 사망 플래그라는 게 큰 문제..

이렇게 기대 1/3, 우려 2/3..로 게임을 시작했는데..

아, 맞다. 요즘 모바일 게임 이렇지. 캐릭터를 모아야 하는 거겠군요. 뭔가 초기 구성이 많이 빈곤한 것 같은데 그나마 이올린이라도 줘서 다행이려나요.

게임 화면.. 왠지 이 배경.. 창세기전2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있던 배경 같은데요. 이런 배경을 그냥 풀어줄 게임사가 아닌데.. 2주 맛보기 보여주고 한달에 9.9만원 아이템으로 풀 사람들인데.. 추억보정 열심히 받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오..오.. G.S.. 첫 대사부터 찰지게 재현했군요. 게다가 G.S.는 창2때 생각하고 다시 봐도 큰 위화감이 없습니다.

사라..랑 스트라이더..도 제 기억이랑은 다르지만 (사라가 상당히 뚜렷한 금발이었던 것 같은데..) 일단 저 셋은 확실히 기억이 나는군요.

대항오..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긴 한다만, 열심히 사라랑 스트라이더랑 G.S.가 대화한 뒤 전투는 왜 이들이 하는 건데요. 스토리 상으로 아직 만나기 전이거늘.. 갑자기 뒤통수를 강타하는 쌔함.. 이거, 조조전 온라인이나 대항오의 안타리아 버전일 뿐일 수도 있겠군요.

제 머릿속의 팀과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일치시키기 위해 북극광까지 재빠르게 갔습니다. 그런데 저 챕터명이랑 스토리는.. 어떻게 30년이 지나도 기억이 나는 걸까요. 정말 인생에 영향을 준 게임이긴 했습니다.

드디어 양측이 만났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해지네요.

저 대사를 보니 저 싸가지..도 확실히 기억이 나는군요. ^^

일단 지금 게임 자체는 저 북극광 챕터에 머물고 있는 중인데, 레벨 노가다..를 좀 해야 하려나 (캐릭터 말고) 플레이어의 레벨보다 적 레벨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네요.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좀 찾아볼까 싶은데요.

이 포스팅을 했던 건, 이 리메이크와 초기 시스템을 말하려던 게 아니고-

제 기준에 가장 추억이 박살난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저게 5월 7일까지 있던 이벤트였고 제가 창세기전 모바일을 설치해본 게 7일 새벽, 대항오 생각나서 켜본 게 5월 9일이라서 실제로 제가 저 캐릭을 전혀 볼 수 없었기에 포스팅 타이밍이 완전히 늦었긴 한데..

공지에서 그 흔적은 볼 수 있는데..
와우.. 대항오의 캐릭터라면 저런 구성이 되어야 하는 건 맞긴 한데.. 너무 뜬금없는걸요.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고- 양쪽 모두의 IP를 보유한 곳이니 저런 콜라보가 불가능한 건 아닌데 너무 시너지가 안 나는 조합이었습니다.
제가 현재 대항오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 했던 길드 단체챗을 탈퇴하지 않아서 아직도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나 채팅으로 느낄 수는 있는데, 저건 원작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싶고.. 게다가 제독이 될 이올린이라도 하나 주고 연대기 하면서 캐릭터 몇 얻을 수 있는 건가 했는데 그런 거 아니고 각자 다 몇만원 주고 사야했고 강화하려면 또 특권 필요하고 뭐 그랬던 모양이더군요.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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