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X된 것 같은데..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마션(The Martian)의 첫문장. 정말로 소설이 저렇게 시작하며- 우리나라 번역본도 저 문장을 맛깔나게 번역한 터입니다. 그야말로 ‘아무래도 X됐다’인 건데 이걸 꺼낸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이 블로그만 다시 살린 게 아니라 SNS도 하나씩 다시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 페이스북은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X.. 트위터라는 깜찍한 이름을 버리고 X..가 된 그 사이트/앱에 접속해보려니까

저도 X되었군요. 대체 제가 접속하지 않은 사이에 제 계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계정이 정지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쉽게 살아나진 않더군요.

그런데 그때 제 눈에 들어왔던, 이번 글의 주제가 되는 대한민국에서 트렌드를 보이는 키워드.. 무려 5만 2천 포스트가 있었네요.


너무나 민감한 문제라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직접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난리가 났구나..싶습니다. 페이스북과 X를 통해서 최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제 의지와 큰 관계없이, 많이 읽어봤는데- 덕후인 제 생각에 아이돌과 팬 사이의 관계가 유사연애라는 단어로 요약하기엔 복잡하지만- 일단 그 단어가 꽤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연애도 팬덤도 믿음이라는 게 중요하니 비슷하다고 보는데 그 믿음이 깨져서 분노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겠지만 저의 덕질하는 마음은 조금 더 복잡하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연애를 한다고 해서 마음이 식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놓고 보면 오히려 ‘할 거면 제대로 예쁘게 해라’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꽤 큰 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엄청 쿨하지만 큰 지출을 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테니까요. 세부적인 방향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아낌없이 내새끼(?)들에게 돈을 쓰는 이들의 마음에는 한편에는 ‘내가 이만큼 썼으면 뭔가 돌아와야지’라는 마음이 있기 마련인데- 하필 컴백을 얼마 앞에 둔 시기에 가장 인기있는 멤버의 일탈인 터라 신뢰에 금이 간 건 사실이니까요.

저는 예전부터 적어왔지만 아이돌이란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Idol.. 우상.. 성경에 나온 금송아지 같은 걸 부르는 단어 아닌가요. 저는 정상급의 K-POP을 하는 이들이 대단한 배우이며 동시에 아티스트인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존경하며 저는 제가 좋아하는 멤버들이 뭘 어떻게 하든 응원하며 즐겁게 사는 중에 성과도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저 단어가 맞는 게, 수많은 사람들의 돈과 시간을 먹어야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며 그냥 친근하게 옆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저 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 존재이니 신앙의 대상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저 종교는 갑자기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네요.

사실 지금 사건과는 비교도 안 되는 사소한 어떤 일로 인해- 컴백 직전 팬덤이 박살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본 적이 있는 터라.. 선례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네요.

3월 2일 추가) 그러는 사이에..

저의 X는 무사히 복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살아난 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ID/PW로 접속하려고 하니까 에러나며 정지되었다고 나오더니 구글 계정을 통해 들어가니까 여러번 사람인지 물어본 뒤에 들여보내주네요. 다시 트위터를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요즘 어수선한 소식이 많다보니 딱히 끌리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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