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세계는 참 신비롭습니다. 물론 저의 삶을 기록하는 것은 일기장에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제가 직접 글씨를 쓰는 것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어서 일기를 쓰는 건 언젠가부터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web에 log를 남긴 흔적이 저의 (회사밖) 삶의 흔적이 되는 것 같은데 블로그를 보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게 되니까요. 현재의 블로그 상태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2월에 살렸고 그 전에 티스토리를 사용한 시간이 약간 있었는데 몇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곳은 현재 관리되진 않는 상태입니다. 저의 삶의 흔적이 다른 곳, 제가 맘대로 저장하고 불러올 수 없는 가입형 블로그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2020년부터 블로그를 한 게 아니다 보니 과거의 모습을 언젠가 꼭 찾아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한번 저가의 컴퓨터를 지른 뒤에 과거의 흔적을 최대한 찾아서 옮겨봤습니다.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설치형 블로그를 쓴 가장 큰 의미가 여기 있죠. 백업파일이 있는 한.. 저는 언젠가 그걸 살릴 수 있던 것입니다. 저의 과거의 삶이 담긴 텍스트큐브라는 블로그 도구는 2016년에 마지막 업데이트를 했고 이제 최신 APM에서 돌아가지도 않으며 보안상으로도 문제가 많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중고 컴퓨터를 하나 사서 로컬 웹서버를 돌려서 보기에 널리 보일 수는 없지만) 어찌어찌 살려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첫 텍스트큐브 블로그..의 마지막 모습..의 복각판이 되겠습니다. 뒷북으로 올리는 블로그 이동의 공지가 2008년 9월이라는 것에서 이게 얼마나 먼 과거인지 느껴지지 않습니까. ^^

위의 ‘현재 상황’라고 적은 것과 비교해서 제가 이번에 발굴한 블로그가 얼마나 긴 영역인지 보면 위와 같습니다. (1st부터 5th까지 6개(?!) 시대가 있네요.) 저는 이 도메인을 그 전부터 썼지만 안타깝게도 텍스트큐브로 옮기기 전에는 블로그 형태가 아니었기에 어디에 자료가 있는지 찾기도 어렵고 그 이후의 블로그 부분과 연결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한 뒤 ‘직장의 일을 블로그에 적는 책임지기 힘든 일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입사 후 바빠지면서 블로그를 놓기 전까지의 흔적을 거의 다 찾았습니다.
더 대단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의 저의 삶의 상당부분은 일기로 남아있습니다. 일기가 본가에 있으며 정확히 어느 시기에 일기를 적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대학을 다녔던 2004년까지는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저의 삶은 일기장 + 블로그 + 별로 대단한 일이 없던 입사 이후(..인데 입사 직후부터 스마트폰을 썼고 그 사진을 대부분 백업했기에 사진파일로 추억 회상 가능) + 요즘..으로 추억은 대충 다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예전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니까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