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원래 이런 글을 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 돌발적인 사건 때문에 불쑥 포스트가 생겼습니다. (??? : 계획은 무슨!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정말로 생각치 않은 일이긴 한데 이 글의 제목처럼 감동적인 장면은 누군가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복선이 한 순간 터지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워드프레스에 유X브 링크 입력하면 자동으로 큼지막한 embed를 만들어 주네요! 깜짝 놀라서 줄였습니다..
이 영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6월 12일 밤 영상이니 이 글이 그리 늦지 않은 거죠.)
솔직히 말해서 무슨 노래인지도 모를 정도인 상황이다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뭐야’ 싶겠지만.. 가수나 팬은 눈물바다가 될 상황이거든요.
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주관적으로’ 대충 적자면
여기, 서바이벌 경연으로 선발된 이름이 특이한 그룹이 있습니다.
2년 반쯤 지난 현재 기준으로 데뷔 타이틀곡의 유튜브 조회수는 1.7억이며, 데뷔앨범 초동(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이 20.6만으로 당시 IVE가 갖고 있던 기록을 깨며 걸그룹 데뷔앨범 초동 기록을 세웠고, IZ*ONE도 못해본 데뷔곡 지상파 음방 1위까지 했으니 성적이 나쁘지 않았죠. 두번째 앨범의 경우 스타일 변화로 팬들의 판단이 갈리긴 했지만 음반 초동 판매량은 데뷔앨범보다 조금 더 늘었고 그 덕분에 이번에도 음반뱅크뮤뱅 1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경쟁하는 다른 그룹들은 음반,음원 성적이 어마어마하게 쌓여가는데 오히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음반 실적이 더 낮아지고.. 컴백을 앞두고 멤버 열애설이 터지는데 소속사가 나몰라라 하기도 하고.. 처음만큼 빛나는 느낌이 아니었죠.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자면, 2021년 연말 즈음 한달 정도의 간격으로 데뷔했을 때는 위에도 적었듯 초동 기준 IVE가 15만, Kep1er가 20만이었는데 2023년 4월 양쪽이 동시에 컴백했을 때에는 초동 기준 IVE가 110만, Kep1er가 17만이 되어있었습니다.
음원 성적이나 국내 인지도에서 이미 넘사벽 차이였기에- ‘컴백 일정을 저렇게 잡다니 소속사가 생각이 없네..’했는데, 다음 국내 앨범은 더 심각하게도 아시안게임 기간이며 추석 연휴 직전에 나왔습니다. 노래는 괜찮았지만 당연히 음반 성적 엉망이고 음악방송 안 할 때이니 음방 성적도 없고.. 팬이 아니면 음악을 들을 기회 조차 없을 상황이 되었죠.
그리고 서바이벌 데뷔 그룹의 숙명, 프로젝트 종료가 눈앞에 왔습니다.
2년 반 활동인데 멤버의 코로나 감염으로 한 달 늦게 데뷔활동해서 22년 1월 초에 시작했으니 24년 7월 초면 끝이었습니다. 다행히 5월 말에 극적으로 활동연장이 확정되었지만 9명 중 2명은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추석 앨범 다음으로 국내 정규 1집(이며 9인조 마지막 앨범)이 지난 주에 나왔는데 앨범 초동이 10.3만밖에 안 되고 국내 팬덤도 작은 상황이라 데뷔 초에 음방 1위를 안겨줬던 엠카, 뮤뱅 1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보다 만만한 더쇼에서조차 사전성적이 앞섰는데 실시간 투표에서 크게 뒤져서 이미 2위를 한 상태. NCT의 유닛에게 투표를 이길 리가 없죠.
요약하자면, 마지막 음방 1위는 2년 전의 데뷔 초기이고 음원,실시간 투표 점수 기대하기 힘들고 이번 음반 판매도 시원찮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활동 이후에 떠나는 멤버가 있는 상황에서, 음방 1위를 할 수 있기는 한가 싶었는데 2년만에 음방 1위를 했다는 것부터 눈물포인트인데, 하필이면 이번 타이틀곡이 마지막을 생각하고 만들어져서 그전처럼 와다다 다 때려부수는 느낌이 아니고 서정적인 느낌의 곡입니니다.
가사룰 보면
‘밤 하늘 너머로 꽃이 펴 / 자 내가 보이면 늘 꿈꾸던 소원을 말해줘’라든지..
‘어둠 속에 온몸을 던져 / 지지 않을 저 별처럼 / Fly high like shooting stars’이라든지..
‘첫 느낌 그대로 안아줘 / 그 끝이 너라면 더는 겁날 게 없거든’ 같은 것들이죠..

제목인 shooting star..를 검색하면 별똥별도 아니고 베스킨라빈스도 아닌 이번 활동 무대 직캠들이 뜨는군요.
여담으로, 같은 것을 부르는 말인데도 ‘슈팅스타’하면 베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데 ‘메테오’하면 게임 내 대마법사가 운석 소환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미 그룹명부터 천문학 검색의 적.. 그래서 전 한글로 적지 않고 있습니다.
곡 제목을 우리 말로 적을 때 ‘유성(流星)’..이라고 쓰면 느낌이 살지 않고- ‘별똥별’..이라고 적고 싶은데요..
그동안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은 후에 이제 사라져가는 별이, 밤하늘을 가르는 빛줄기를 보여주며 ‘이게 우리가 저물기 전에 보여주는 빛이야. 우리를 보며 소원을 빌어봐.’라고 하는 듯한 느낌의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래로 음방 깜짝 1위를 했으니 얼마나 감동적인 일입니까. 그래서 저 위의 영상과 같은 모습이 나온 거죠.

이 글의 태도에서 느껴졌겠지만, 전 이번 앨범도 종류별로 한장씩은 샀고 Kep1ian 2기(기간:’23.7~’24.6) 팬클럽 정도는 만족하는 팬입니다.
제 취향이 워낙 마이너하다보니 제가 공식적인 팬이라 말할 수 있는 아이돌이 음방 1위 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네요.